[사람, 그리고 사람 온라인 38호] ‘매 년 기대되는 자립선데이! 올해도 돌아온 자립선데이!’
글. 정소은.
자립선데이는 자립 생활에 대한 홍보 사업의 일환으로 시설에서 거주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캠프 형식의 자립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생활을 고민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9명의 장애인 당사자와 9명의 조력자가 함께 준비하고 떠난 2박 3일의 부산 여행! 그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자립선데이 사전모임
6월 말 무더운 날씨 우리는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모였습니다. 이유는 7월 9일~11일까지 진행하는 자립선데이 캠프를 위해서였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서로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나누었고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수줍어하면서도 밝게 웃으며 자기소개를 하는 참여자분들의 얼굴이 생각나네요.ㅎㅎ
참여자와 조력자가 함께 짝을 이루어 서로 안마도 해주고 재밌는 게임도 진행하고 짝꿍에 대해서 알아가며 친밀감을 형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짝꿍과 2박 3일 동안 어떤 여행지를 가고, 무슨 음식을 먹을지 함께 고민하고 일정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해상케이블카와 국제시장을 가겠다는 참여자와 요트를 타고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김치를 좋아하는 한 참여자는 한정식 맛집을, 카페를 좋아하는 한 참여자는 소금빵 맛집을 찾겠다고 하며, 물놀이를 꼭!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참여자도 있었지요. 2박 3일간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과 만나는 장소, 시간들을 확인하고 7월 9일 동대구역에서 만나기를 약속한 후 자립선데이 사전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진1. 친밀감 형성을 위한 게임을 진행 중인 모습
2박 3일 여행의 시작
7월 9일 동대구역 제2맞이방, 짐들로 꽉 찬 가방과 형형색색의 캐리어들을 끌며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다시 함께 모였습니다. 사전모임 이후 오랜만에 만나 악수를 나누고 다시 한번 서로의 이름을 공유하였고 봉투에 든 여행 비용을 들고 아직은 어색한 짝꿍과의 2박 3일의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기차에 올랐습니다.
부산에 도착하여 부산역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어떤 참여자들은 부산역 근처에서, 또 다른 참여자들은 지하철이나 두리발(부산 나드리콜 이름) 등을 이용하여 숙소가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서 밀면, 국밥, 짜장면 등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 가볍게 자유여행을 즐기고 숙소에 모여 해수욕 준비를 마치고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약 5년만에 물놀이
코로나 상황과 날씨 이슈로 인해 약 5년만에 물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부산 여행의 첫 날, 날씨는 더웠지만 물놀이를 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물놀이를 꼭!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참여자들은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준비 운동을 하며 물놀이를 준비하였습니다. 짠 바닷물을 먹어도 깔깔 웃으며 물놀이를 즐긴 참여자, 건강 상 물에 발만 담궈야 했던 참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물놀이 후 먹는 밥은 꿀맛이라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거나 짝꿍과 단 둘이 시원한 소맥과 함께 맛있는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하루 일과를 정리하며, 다음 날 자유여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첫날 부산의 밤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사진2. 물놀이를 준비하는 모습
자유여행과 부산의 마지막 밤
7월 10일 자립선데이 둘째 날, 짝꿍과 함께 정한 일정들을 가지고 자유여행을 즐겼습니다. 사전 모임과 다르게 일정을 변경한 분들도 계셨고 정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크루즈를 타고 부산 바다를 즐긴 참여자, 부산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여러 장소를 여행한 참여자, 국제시장을 방문하여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구입 한 참여자, 보수동 책방 골목을 방문해 책을 구입한 참여자, 악세사리를 좋아해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기 위해 공방을 방문한 참여자, 좋아하는 음료와 디저트를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간 참여자, 해리단길 및 뮤지엄 원을 방문해 포토존에서 많은 사진을 찍는 참여자 등 각자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자유여행을 즐겼습니다.
자유여행을 마치고 다 함께 식당에 모여 대패삼결살을 먹으며 교류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밥을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류회를 끝내고 바닷가를 산책하거나 코인 노래방에서 신나게 춤과 노래를 부르며 부산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사진3. 자유여행 중인 참여자 모습
기억식
7월 11일 자립선데이 셋째 날, 아침 조식을 맛있게 먹고 대구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탔습니다. 첫 날 즐거운 마음으로 탔던 기차를 다시 타고 여행의 아쉬움이 남아있는 채로 사전 모임을 가졌던 사람센터로 돌아왔습니다.
2박 3일 간의 추억들을 모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각자 여행 소감을 남겼습니다.
“짝꿍과 함께여서 재밌었어요.”, “3일 동안 많이 먹고, 보고, 많이 구경했어요.”,
“부산이 너무 좋았고 대구 오기 싫었어요.”,
“배도 타고 시장도 가고 옷도 사고 좋았어요.”
서로 웃으며 그 날의 기억들을 이야기하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참여자는 단체 사진을 찍을 때 고개를 푹 떨구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2박 3일 동안 즐거웠던 일들을 한 번 더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는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시설에서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 당사자만 아니라 재가 장애인 당사자도 함께 참여를 하였는데요. 부득이한 사정으로 본래 캠프의 취지와는 달랐지만 다양한 유형들이 모여 함께 챙겨주며, 일상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치는 사람 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왔고 내년 자립선데이도 기대가 되는 2박 3일 간의 여행이었습니다.
[사람, 그리고 사람 온라인 38호] ‘매 년 기대되는 자립선데이! 올해도 돌아온 자립선데이!’
글. 정소은.
자립선데이는 자립 생활에 대한 홍보 사업의 일환으로 시설에서 거주하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캠프 형식의 자립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생활을 고민해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9명의 장애인 당사자와 9명의 조력자가 함께 준비하고 떠난 2박 3일의 부산 여행! 그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자립선데이 사전모임
6월 말 무더운 날씨 우리는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모였습니다. 이유는 7월 9일~11일까지 진행하는 자립선데이 캠프를 위해서였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서로 어색한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나누었고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수줍어하면서도 밝게 웃으며 자기소개를 하는 참여자분들의 얼굴이 생각나네요.ㅎㅎ
참여자와 조력자가 함께 짝을 이루어 서로 안마도 해주고 재밌는 게임도 진행하고 짝꿍에 대해서 알아가며 친밀감을 형성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짝꿍과 2박 3일 동안 어떤 여행지를 가고, 무슨 음식을 먹을지 함께 고민하고 일정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해상케이블카와 국제시장을 가겠다는 참여자와 요트를 타고 바다를 구경하고 싶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김치를 좋아하는 한 참여자는 한정식 맛집을, 카페를 좋아하는 한 참여자는 소금빵 맛집을 찾겠다고 하며, 물놀이를 꼭!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참여자도 있었지요. 2박 3일간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과 만나는 장소, 시간들을 확인하고 7월 9일 동대구역에서 만나기를 약속한 후 자립선데이 사전모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진1. 친밀감 형성을 위한 게임을 진행 중인 모습
2박 3일 여행의 시작
7월 9일 동대구역 제2맞이방, 짐들로 꽉 찬 가방과 형형색색의 캐리어들을 끌며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다시 함께 모였습니다. 사전모임 이후 오랜만에 만나 악수를 나누고 다시 한번 서로의 이름을 공유하였고 봉투에 든 여행 비용을 들고 아직은 어색한 짝꿍과의 2박 3일의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기차에 올랐습니다.
부산에 도착하여 부산역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어떤 참여자들은 부산역 근처에서, 또 다른 참여자들은 지하철이나 두리발(부산 나드리콜 이름) 등을 이용하여 숙소가 있는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서 밀면, 국밥, 짜장면 등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점심 식사 후 가볍게 자유여행을 즐기고 숙소에 모여 해수욕 준비를 마치고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약 5년만에 물놀이
코로나 상황과 날씨 이슈로 인해 약 5년만에 물놀이를 진행하였습니다. 부산 여행의 첫 날, 날씨는 더웠지만 물놀이를 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물놀이를 꼭!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참여자들은 한껏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준비 운동을 하며 물놀이를 준비하였습니다. 짠 바닷물을 먹어도 깔깔 웃으며 물놀이를 즐긴 참여자, 건강 상 물에 발만 담궈야 했던 참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물놀이 후 먹는 밥은 꿀맛이라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거나 짝꿍과 단 둘이 시원한 소맥과 함께 맛있는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하루 일과를 정리하며, 다음 날 자유여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첫날 부산의 밤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사진2. 물놀이를 준비하는 모습
자유여행과 부산의 마지막 밤
7월 10일 자립선데이 둘째 날, 짝꿍과 함께 정한 일정들을 가지고 자유여행을 즐겼습니다. 사전 모임과 다르게 일정을 변경한 분들도 계셨고 정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거나 크루즈를 타고 부산 바다를 즐긴 참여자, 부산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여러 장소를 여행한 참여자, 국제시장을 방문하여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구입 한 참여자, 보수동 책방 골목을 방문해 책을 구입한 참여자, 악세사리를 좋아해 구입하거나 직접 만들기 위해 공방을 방문한 참여자, 좋아하는 음료와 디저트를 먹기 위해 맛집을 찾아간 참여자, 해리단길 및 뮤지엄 원을 방문해 포토존에서 많은 사진을 찍는 참여자 등 각자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자유여행을 즐겼습니다.
자유여행을 마치고 다 함께 식당에 모여 대패삼결살을 먹으며 교류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밥을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들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류회를 끝내고 바닷가를 산책하거나 코인 노래방에서 신나게 춤과 노래를 부르며 부산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사진3. 자유여행 중인 참여자 모습
기억식
7월 11일 자립선데이 셋째 날, 아침 조식을 맛있게 먹고 대구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기차를 탔습니다. 첫 날 즐거운 마음으로 탔던 기차를 다시 타고 여행의 아쉬움이 남아있는 채로 사전 모임을 가졌던 사람센터로 돌아왔습니다.
2박 3일 간의 추억들을 모은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각자 여행 소감을 남겼습니다.
“짝꿍과 함께여서 재밌었어요.”, “3일 동안 많이 먹고, 보고, 많이 구경했어요.”,
“부산이 너무 좋았고 대구 오기 싫었어요.”,
“배도 타고 시장도 가고 옷도 사고 좋았어요.”
서로 웃으며 그 날의 기억들을 이야기하고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참여자는 단체 사진을 찍을 때 고개를 푹 떨구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2박 3일 동안 즐거웠던 일들을 한 번 더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는 여행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시설에서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 당사자만 아니라 재가 장애인 당사자도 함께 참여를 하였는데요. 부득이한 사정으로 본래 캠프의 취지와는 달랐지만 다양한 유형들이 모여 함께 챙겨주며, 일상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치는 사람 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왔고 내년 자립선데이도 기대가 되는 2박 3일 간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