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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자립 ⑭ 곰팡이 벽장에서 탈출하기

관리자
2022-06-14
- 내 이름요?

제 이름은 이진경이에요, 지금까지 살면서 애칭이 없었구요, 이번 인터뷰에서는 저의 애칭을 ‘태양’이라고 지었어요. 사회에 나와 자립생활을 하면서 밝은 모습으로 태양처럼 떠오르고 싶은 마음에서 ‘태양’이라고 했어요. 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요. 또 영화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 체험홈, 자립 시작이요?

15살 전까지 학교에 갈 생각조차도 못하고 집에서만 거의 지냈어요. 어렸을 때부터 집에만 있다 보니까 ‘자립하고 싶다, 왜 나는 이 모양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혼자라는 게 너무 싫었어요. 그러다가 장애인센터에서 하는 모임에 나가면서 중증장애인이 자립생활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자립생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15살 정도에 복지관에서 검정고시이라는 제도를 소개해 줘서 1년 동안 공부해서 초등학교 졸업시험 패스하고,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지요. 막상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니, 하루 종일 학생 엄마들이 학교에 같이 계시는 거 에요. 신변 처리 및 식사 보조 등을 다 해 주시다 보니, 독립성이 없는 거 에요. 나는 학교에 가면 부모님 도움 없이 생활하고 싶었어요.. 그 때부터 ‘엄마 품을 벗어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지요. 부모님께 ‘짐이 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무언가를 배워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직업전문학교를 찾아서 매일매일 1년 동안 다니면서 웹디자인 등을 배웠어요. 그러던 와중에 제가 꿈꿔 왔었던 주변 지인 통해 체험홈이라는 공간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연희씨를 만나서 자립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립생활을 결심하게 되었고, 이후에 엄마에게 ‘1달 동안 나 혼자 나가서 살아보겠다고’ 이야기 하니,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지속적인 설득 끝에 엄마의 동의를 받아냈었어요, 아빠는 끝까지 반대했었지만, 나는 나와 12년 6월에 단기체험을 하게 되었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장기 입주에 성공했어요.


- 기억에 남는 거요?

단기체험과 장기체험을 하면서 내가 스스로 정보 알아보고 해서 1박 2일로 여행 다녀온 것이에요. 이렇게 나와 혼자서 여행을 가 보는 거 쉬운 일 아니잖아요~

또 제가 나와서 해 보고 싶었던 게 일인데요. 일자리 찾기 위해서 장애인고용공단 가서 상담 받은 것과 처음으로 복지 일자리 하면서 ‘나도 사회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힘으로 저축도 하고 옷도 맘대로 살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사회활동에 적응을 위해서 사람들과의 여러 모임에 참여 했어요. 그리고 우연히 이동편의시설 모니터링 조사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저상버스와 나드리콜을 100번 가까이 타고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녔던 것이에요.


-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자립하니까 좋은 점은요, 자유가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부모님에게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데요~^^. 그리고 내 집이 있고, 내 방을 꾸밀 수 있다라는 것지요~^^. 부모님께 의지 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 가는 것이 좋아요. 내 집도 내가 찾아보고, 일도 하고 말이죠.~^^

자립해서 어려운 점은 부양의무제 기준 때문에 수급자가 되고 있지 않아서...;;^^, 곧 집을 구해서 퇴거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집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서 걱정이에요. 그리고 체험홈에 와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좋았는데, 퇴거 이후에 혼자 살아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면 걱정이 앞서요. 그래도 내 집을 갖고 싶어요! ^o^


- 앞으로의 꿈?

내 집을 마련해서 잘 살아 나가는 것.^^ 그리고 대학을 갈 준비를 해서 대학생활 하면서 꿈을 키워 가고 싶어요.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내 일을 갖고 싶기도 하구요. ^^


- 인터뷰 하니까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대견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내가 앞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면서 부모님에게 보여 드리고 싶어요^^ 별로 말 할 것이 없을 거 같아서 인터뷰 안하려고 했었는데...ㅋㅋ

제가 집에 혼자 있을 때 쓴 시 한 편 소개 해 드릴게요~^^
언제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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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출

나는 벽장 속에서 태어나
어둡고 축축하고 좁은 벽장 속에서 살아왔다

“누가 나 좀 불러줘”

마음으로 외치는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뿐
벽장은 나를 놓아 주지 않았다.

“외로워, ㅜ.ㅜ 답답해.”

벽장 안에 친구라도 한 명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벽장이 세상으로 나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벽장 속에는 곰팡이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나를 완전히 검게 물들여 버린 날
내 몸에 있는 구멍들이 곰팡이로 되어 버린 날

살기 위해 벽장을 탈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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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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