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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리고 사람-온라인17th] 자립하는 사람들 - 40년 만에 세상의 문을 두드리다(장호선님)

 

 

자기 소개를 해 주시면요?

체험홈에 와서 자립생활을 시작한지 9개월이 된 해바라기 장호선입니다. 그리고 저는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는 게 기쁘고, 사람들과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가 얘기를 잘 못하다 보니까 주로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해요.

40년 동안 집에서만 지내다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서 세상에 눈을 뜨고, 세상 사는 게 이런 거구나를 느끼고 있는 자립 늦둥이입니다.

 

자립생활을 하기 전의 삶은 어떠했나요?

저희 엄마가 저를 가졌을 때 할머니랑 같이 사셨는데, 할머니가 무섭고 괴짜스러우셔서 저를 낳을 때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해서 집에서 태어나게 됐는데, 아기가 거꾸로 나오면서 숨을 잘 못 쉬었으나 병원이 아니다 보니 응급조치가 바로 되지 않아서 뇌에 산소 공급이 늦어졌던 게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장애를 갖고 태어나게 되었고, 기억이 나는 것이 8살 때 초등학교 입하가 통지서가 날라 왔는데, 엄마는 나에게 그것을 보여 주지도 않고 갖다 버리셨어요. 학교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보내주지 않아 원망스러운 마음에 나중에 왜 학교를 보내주지 않았냐고 하니까, 그 때는 특수학교도 없었기도 하고, 장애를 갖고 있는데 학교에 가면 뭐하나 싶어서 보내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너무 속상했죠.

그러다가 13살 때 경주에 있는 특수학교를 며칠 다녔는데 너무 멀어서 그만두고, 그 이후로는 학교를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자랐어요. 동생들이 학교에 가고 나면, 혼자 방에서 인형놀이 하고 TV를 보면서 놀았어요. 한글을 모르다 보니 동화책도 못 읽고 해서 답답했어요. 그래서 하도 답답해서 ‘ 나 혼자라도 글을 읽혀 보자’ 생각하고, 혼자 TV를 보면서 따라 하거나 동생들 학습지를 보고 혼자서 익혔어요. 한글을 익히고 나서 부터는 주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20대에 들어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하면서 인터넷 까페 활동을 시작했고, 여기에서 선형 언니를 알게 돼서 처음으로 친구면서 정신적 지주가 생겼죠. 그러면서 검정고시도 준비하게 됐고, 30살 넘어서 초-중-고 검정고시를 다 취득하게 됐죠. 그렇지만 저의 생활은 늘 혼자일 때가 많았고, 병원-성당을 나갈 때 빼고는 거의 집에만 있었지요.

 

자립생활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선형언니와 인터넷 까페에서 알게 된 이후부터 계속 연락하며 지냈는데, 언니가 자립생활에 대해 얘기해 주면서 대구에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자신이 없어서 10년 정도는 망설였던 거 같아요.

시간이 흘러 40대가 되면서 ‘이제는 내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엄마도 나이가 들면서 힘들어 하였고, 나중에 ‘시설에 들어가서 살아라’고 얘기해서 그렇게 할지 생각을 해봤으나, 많은 사람들과 같이 살아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시설에 들어가는 것은 안 되겠다고 하고, 자립을 해야 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 때부터 엄마와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엄마는 반대를 했지만, 나는 너무 하고 싶다고 참 많이 얘기 했어요. 그래서 결국, 2013년 10월에 사람센터 체험홈에서 단기체험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 한 달을 정신없이 보내고, 다시 포항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서 7개월 가까이를 힘들게 설득하여 드디어 14년 6월 26일에 장기입주를 하게 되었어요.

 

 

자립생활을 시작하니 어떠세요?


단기체험 할 때 생각해 보면, 내가 태어나서 처음 해 본 것들이 많았고, 이런 세상이 있구나를 느끼면서, 왜 나는 그동안 이런 세상에서 못 살았을까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진작 자립생활을 시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어요. 30대에 나왔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했지요.

자립생활을 하다 보니 좋은 것이 많은데, 힘든 것도 있더라구요. 좋은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고, 일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고,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는 거에요. 그리고 화장도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하고, 옷도 내 마음대로 입고 나가고 하는 것도 너무 좋아요. 집에서는 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치마, 원피스도 입고 잔뜩 멋을 내면서 살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을 많이 만나고 하다 보니까 대인관계를 잘 하는 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늘 대인관계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하나 더 일을 하러 돌아다니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게 있더라구요. 아 그리고, 체험홈에서 지내다 보니 혼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그건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빨리 내 집을 얻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얼마 전에 내집 마련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와 국민임대아파트를 신청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자립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년 홈데이 때 생전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던 게 처음 였는데, 옆에 있는 지희 목소리가 크다 보니 제 목소리는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요, 그래도 좋았어요. 그리고 대구 오페라 하우스에 가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페라로 직접 본 것도 기억이 나네요. 처음으로 직접 오페라를 보다 보니 기분이 황홀하고 좋았어요.

 

자립생활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요?

나의 자립생활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설득하다 보면 이뤄낼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립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 정체성이 찾아갈 수 있어요. 자립생활 준비를 위해서 스스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와 책임감과 체력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등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힘내서 함께 잘 해 나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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