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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대구대학교는 '대학원 장애학과' 방치를 멈추라!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2026-04-07
조회수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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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0주년 대구대학교는 '대학원 장애학과' 방치를 멈추라!

전담교원 확충하고, 장애인 대학원생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2026년, 대구대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함께한 70년, 더 큰 미래로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난 7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대구대학교가 말하는 “함께”는 누구와의 함께이며, “더 큰 미래”는 누구를 위한 미래인가.

  대구대학교는 오랜 시간 '장애인'의 삶을 위한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재활 분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자리해왔다. 장애학생 교육복지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세워왔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일반대학원에 장애학과를 설치하고 석사·박사 과정을 운영하며, 한국 사회에서 장애를 개인의 결함이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권리, 자립생활, 사회정의, 차별과 억압의 구조 속에서 탐구하는 학문적 기반을 만들어 온 것은 그 역사의 연장에 있다.

  그러나 개교 70주년을 맞은 오늘, 대구대학교는 정작 그 역사적 성취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사실상 유일한 일반대학원 장애학과가 여전히 전담교원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의 참여와 외부 강사 등의 헌신에 기대어 가까스로 유지되고 있다. 그 결과 강의 운영, 논문지도, 학생 상담, 학과의 중장기 발전 계획 모두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장애학과는 이름만 남아 있을 뿐, 독립적인 학문 공동체로서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다.

  이 문제는 단지 한 학과의 인력 부족 문제가 아니다. 대구대학교가 스스로 내세워 온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장애와 사회정의에 대한 공적 책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는 문제다. 국내 최초의 장애학과를 설치했다는 상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학과를 책임 있게 운영하고 발전시킬 최소한의 조건조차 갖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랑이 아니라 방치다.

  더 심각한 것은 장애인 대학원생의 교육권과 정당한 편의제공 문제이다. 대구대학교는 장애학생 교육복지 평가에서 우수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장애인 대학원생들은 수업자료 접근, 강의 참여, 연구 수행, 이동과 접근 등 여러 측면에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업자료와 참고문헌, 과제 안내에 대한 사전 접근이 충분하지 않고, 시각장애 대학원생은 자료 접근과 LMS(온라인 상 수업 커뮤니티) 활용은 어려우며, 대학원 수준의 연구와 세미나에 필요한 지원은 학부 중심 체계에 가로막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토요일 수업 중심의 운영 현실에 맞는 행정인력과 교육지원 인력도 부재하다. 이는 개별 학생의 불편이 아니라, 대학이 장애인 대학원생을 동등한 교육 주체로 대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이다.

  캠퍼스 환경의 문제 역시 분명하다. 대부분의 장애인 대학원생이 대구가 아닌 타 지역에 거주하며, 수학을 위해 매주 대구를 찾고 있다. 그러나 경산캠퍼스로의 이동이 대중교통수단(저상버스 및 지하철)이나 특별교통수단으로 해결하기에는 불가능한 수준이며, 학교 차원에서의 별도 이동지원 조치 역시 없다. 자연스럽게 대명동 캠퍼스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여기에는 장애인 대학원생을 위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비롯한 지원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장애학생 교육복지 우수대학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장애인 대학원생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학습권과 연구권을 온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히 기다렸고, 성실히 협의해 왔다. 2024년 총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학교는 응답이 없었다. 2025년 8월 다시 면담을 요청하고서야 9월 대학원장 면담을 통해 장애학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요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후, 11월부터 현재까지 대학원장 제안으로 장애학과 발전위원회가 구성되어, 졸업생 대표와 재학생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네 차례 회의거쳐 최종 보고서를 마련하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박순진 총장은 '대학원 직속 교원 배치는 전례가 드물다', '수업에 어려움이 있으면 대구에 있는 대명동캠퍼스가 아니라, 경산 하양의 캠퍼스에 와서 수업을 들으라'는 취지의 말로 요구를 일축했다. 협의과정에서는 단지 '장애 관련 학과'라는 이유로 해당 교수들이 장애학과 수업을 하면 되지 않느냐는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의 장애학과에 대한 몰이해를 보이기도 했다. 장애학 및 학과에 대한 어떤 의지나 이해도, 장애인의 이동권과 교육권에 대한 어떤 고심도 없는 간편한 답들이었다. 이윽고 공문을 통해 공식적인 서면 답변을 요청하자 학교 측은 말문을 닫아버렸다.

  개교 70주년은 기념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책임을 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구대학교가 내건 “함께한 70년, 더 큰 미래로 100년”이라는 슬로건은, 지금 이 문제 앞에서 시험대에 올라 있다. 국내 최초 장애학과를 전담교원 없이 방치하고, 장애인 대학원생의 교육권 보장조차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채 말하는 “함께”는 공허하다. 장애학과를 변방에 두고 이야기하는 “더 큰 미래”는 설득력이 없다. 대구대학교가 진정 100년 대학을 말하고자 한다면, 장애학과의 존립과 발전, 그리고 장애인 대학원생의 동등한 교육권 보장부터 책임 있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대구대는 장애학과 전담교원 확충 계획을 즉각 확정하고 공식 발표하라.

  하나. 대구대는 장애학과 전담교원 배치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즉시 마련하라.

  하나. 대구대는 장애인 대학원생의 교육복지 및 수업편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대책을 제시하라.

  하나. 대구대는 대학원생 지원에 특화된 장애학생 지원체계를 구축하라.

  하나. 대구대는 국내 최초 장애학과의 위상에 걸맞은 발전계획과 이행 일정을 수립하여 공개하라.


2026년 4월 7일


제안단체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장애학과 원우회(재학생회)

대구대학교 일반대학원 장애학과 총동문회(졸업생회)


참여 개인 420명 및 단체 34곳, 총 454개 곳


(개인)

강경민(개인), 강다현(개인), 강미량(한국과학기술원), 강솔지(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강수민(개인), 강신애(개인), 강정배(전국장애인부모연대), 강정수(노동당), 강지원(달곰이지부), 고다윤(개인), 고이영(개인), 고인준(개인), 고혜선(새벽지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고효준(나로장애인자립생활주택지원센터), 고훈민(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곽혜민 (에이트리ABA행동연구소), 구민서(개인), 구샛별(개인), 구유진(장애인지역공동체), 권나영(성균관대), 권령경(빵과장미), 권미지(개인), 권보송(개인), 권세연(고려대), 권세영(경국대), 권지현(개인), 권혁주(개인), 김강원(법무법인 디엘지), 김경민(개인), 김광백(인천장애인교육권연대), 김권희(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김근모(충북직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근우(개인), 김기성(성공회대), 김나영(장애학실천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 김다영(지음), 김다은(동국대), 김다정(개인), 김도진(작가노조), 김동예(수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동환(민들레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두래(카톨릭상지대), 김명숙(개인), 김명희(사단법인 대안가정), 김미선(이화여대), 김민석(개인), 김민솔(연극기획자), 김민정(계명대), 김민정(새벽지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민환(고려대 생활도서관), 김병만(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보성(민주노총), 김새봄(개인), 김서희(개인), 김선영(안산나무를심는장애인야학), 김선진(중앙대), 김선진(개인), 김성구(청주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김성태(서울특별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 김성환(제주장애인인권포럼), 김세영(노동당 청소년위원회(준)), 김세진(서울대), 김수경(중부대), 김수민(개인), 김수연(쎈스), 김수현(개인), 김수희(개인), 김순곤(대구광역시달구벌종합복지관), 김승일(오방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시형(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아연(개인), 김영돈(개인), 김영민(한국장애인심리지원센터), 김영선(비채 심리상담센터), 김영희(소우주 성인권센터), 김예전(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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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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